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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에 배너광고를 붙인다?!


현재 싸이월드 사용자 수는 (적어도 통계적으로는) 17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방문자의 약 78%가 로그인 상태로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조건을 활용하여 미니홈피에도 구글 애드센스(AdSense)와 같은 광고 모델을 올해 내에 적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미니홈피 한 쪽 구석에 관련 광고를 싣게 해주면 매월 도토리 00개를 드립니다."라고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고민해 볼 만 하다. 애드센스 모델은 아마존에서도 준비중이라고 할 정도로 여러 곳에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아마존과 애드센스 모델은 꽤나 어울려보인다.)

싸이월드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는 애드센스 모델이 정확히 어떤 형태로 나올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니홈피와 배너의 조합이라는 점은 거의 분명할 것이다. 만약 이것이 형식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 모두 애드센스와 동일하다고 본다면 사용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채 실패할 것이 뻔하다. 내가 보기에 미니홈피에 배너광고를 붙이는 것은 형식적으로는 애드센스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용적 측면에서는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미니홈피는 지인들과 교류하는 (상대적으로) 폐쇄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PV가 낮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기존의 배너 광고 혹은 구글의 애드센스와 같은 효과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오히려 이것은 "입소문 마케팅(buzz marketing)"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즉 미니홈피 운영자의 개인적 취향 혹은 능력에 부합하는 배너, 미니홈피의 특성과 잘 조화될 정도로 훌륭하게 필터링(filtering)된 배너가 부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미니홈피 스킨이나 메뉴효과 등 다른 아이템들이 가공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이와 비슷한 가장 단순한 모델은 이글루스의 "라이프 로그"이다. 확실히 책이나 CD는 한 사람의 이미지를 구성해내는 효과가 있으면서 동시에 "입소문"이나 "추천"으로 퍼져나가기 좋은 상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기술적 솔루션을 만들어냈음을 전제했을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예컨대 미니홈피에 배너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실제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나는 내가 선호하는 특정 출판사, 혹은 특정 의류 브랜드에 대한 배너광고를 걸어둘 수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소비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실제의 내 모습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불호가 분명한 나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반대로 내가 무척 신뢰하면서 미니홈피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C군이 그가 추천하는 음반을 배너로 걸어둔다면 나는 분명히 그 광고를 클릭할 것이다. 평소에도 나는 그의 주크박스를 애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정도로 신뢰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자신의 취향을 분명히 내세울 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것, 광고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군의 수도 많지 않다는 것. 물론 앞서 언급한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에도 미니홈피와 배너의 효과적인 조합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팬덤(fandom)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이준기의 팬들은 그가 출연한 모 음료 CF나 모 화장품 CF 배너를 열심히 걸어둘테고 클릭수도 높을 것이다. 팬들은 지금도 이미 자발적으로 포스터 이미지들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진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사람이 아무렇게나 배너 광고를 적용하는 것은 눈쌀을 찌푸리게 할 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것도 도토리에 현혹된 사람들이 너도나도 배너 광고를 달아버린다면 나는 싸이월드를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경우의 수를 충분히 고려하고, 사용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너 광고를 시도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냉정하게 말해서,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비롯한 개인 미디어들은 사실상 PPL의 공간이다. 오늘 지른 최신의 디지털 기기들을 자랑하고, 오늘 먹은 음식을 과시하며, 오늘 본 영화를 광고하고, 오늘 방문한 관광지의 스틸 컷을 제공하지 않는가. 싸이월드 특유의 "사이좋은" 이미지를 살려 사용자들의 욕망을 적절히 자극한다면... 겨우 배너광고쯤이야.

덧글)
그런데 왜 내가 남의 회사 서비스에 대해서 고민해 주고 있는 것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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